['국민의 정부' 출범] 취임사에 나온 '말...말...말...'
입력
수정
오늘은 민주주의와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키려는 정부가 마침내 탄생하는 역사적인 날.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를 반드시 이루어 내겠다. 국민의 정부는 어떻한 정치보복도 하지 않는다. 어떻한 차별과 특혜도 용납하지 않는다. 잘못하다가는 나라가 파산할지도 모를 위기에 우리는 당면해 있다. 우리 모두는 지금 땀과 눈물을 요구받고 있다. 잘못은 지도층이 저질러 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금할 수 없다. 황금보다 더 귀중한 국민들의 애국심을 한없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는 기업이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 벤처기업은 새로운 세기의 꽃. 농업을 중시하고, 특히 쌀의 자급자족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컴퓨터를 가르치고 대학입시에서도 컴퓨터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세계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쓰는 나라를 만들겠다. 문화산업은 21세기의 기간산업이다. 관광 회의체 영상 특산품 등 무한한 시장이 기다리고 있는 부의 보고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남녀차별의 벽은 제거돼야 한다. 바르게 산 사람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하는 사회가 이루어 져야 한다. 땀도 같이 흘리고 열매도 함께 거둬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한숨짓는 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그런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 1천3백여년간 통일을 유지해온 조상들에 대해 죄책감을 금할 길 없다. 우리는 지금 전진과 후퇴의 기로에 서 있다. 조상들의 얼이 우리를 격려하고 있다.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고난을 딛고 힘차게 나아가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