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외채협상 본격화 .. 일본, 채무 30% 탕감

인도네시아와 외국채권은행단간에 인도네시아 민간기업들의 대외채무해결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됐다. 최대채권국인 일본쪽은 채권포기나 채무의 주식화 등을 통해 채무를 30%이상 탕감해주는 대신 나머지 채무에는 정부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인도네시아 정부관계자는 "13개 외국채권은행단과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행대표 및 채무기업대표자위원회가 지난 26일 첫모임을 갖고 공식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외국채권은행단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 도쿄 산와 스미토모 등 일본은행과미국 독일 프랑스 홍콩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관계자는 "매우 건설적인 모임이었다"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위해 논스톱베이스로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관련, 이날 "지난 2월중순 일본정부대표단이 인도네시아정부에 대해 민간의 대외채무를 30%이상 삭감하고 잔액은 정부보증하에 변제기일을 연기해주는 방안을 제시했었다"고 보도했다. 채무삭감의 구체적인 방법은 외국은행들의 채권포기나 "채무의 주식화"가 거론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정부는 은행들의 대외채무와는 달리 민간기업들의 채무에 대해서는 정부보증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의 주요채권은행들은 대체적으로 채무청산공사를 설립하거나 채무금리를 일정기간 고정시켜주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인도네시아 민간기업의 대외채무는 약 6백억달러에 달한다. [ 채무의 주식화 ] 채무의 주식화는 이자부담이 큰 단기채무를 지분출자로 전환하는 채무변제방식이다. 과거 멕시코통화위기때도 이같은 방식으로 중남미국가들이 빚을 갚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외국은행들은 자신들의 채권을 싼값에 국제시장에서 매각한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노리는 다국적기업들이 이 채권을 매입한다. 다국적기업은 채권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받을 돈이 있는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한다. 그러나 다국적기업이 매입한 채권이 해당기업이 발행한 것이 아닌 경우에는 해당국 정부가 개입하기도 한다. 이 방식에서는 해당국의 통화가 사용돼 달러부족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