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개 병원노조 '산별노조 결성'

국내 노동계에 명실상부한 산별노조가 탄생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병원노련(위원장 박문진)에 소속된 서울대병원 등 93개 노조(조합원 2만5천7백4명)는 2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산별노조 형태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약칭 보건의료노조)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출범한 보건의료노조에는 기존의 병원노련 소속 1백30개 노조중 71.5%(노조원수 기준 75%)가 지부형태로 가입돼 있어 병원노련은 빠르면 금년 상반기안에 완전 해산될 전망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부터 사용자인 정부 및 병원협회에 고용안정 보장 불법의료행위와 노조탄압 중단 보건제도 개선 및 병원비리 척결 등을요구하며 공동교섭을 벌일 예정이어서 다른 산별연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별노조는 초기업노조의 한 형태로 현재 전국문화방송노조, 과기노조,전국상호신용금고노조 등이 대표적인 예이나 이번처럼 상급단체 노조(병원노련)가 단위노조의 일종인 산별노조로 전환되기는 처음이다. 산별연맹체가 산별노조로 바뀌면 기존의 산별연맹 산하 노조들이 자체 규약변경을 통해 그대로 지부형태로 전환되므로 외형상 큰 변화는 없으나 조직력은 크게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