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준 2일 표결 .. 김대통령, 무산돼도 금명 조각 발표

김종필 총리 임명동의안 가결 여부가 2일 국회 본회의 표결로 판가름난다. 김대중 대통령은 인준안이 가결될 경우 신임총리의 제청 절차를 거쳐 빠르면 이날 오후, 늦어도 3일 오전에는 새정부 각료를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총리인준안이 여야간 표결방식을 둘러싼 대립으로 본회의 표결 자체가 무산될 경우에도 현 고건 총리의 제청을 받거나 김총리지명자를총리서리로 임명한뒤 금명간 조각을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총리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다른 인사를 곧바로 새 총리로 지명, 국회 인준절차를 거칠 것인지 또는 조각부터 먼저할 것인지에대해서는 최종적인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일 각각 대책회의를 열어 야당의원 20명 정도를 끌어들여야 인준안이 가결될 수 있다고 결론짓고 이날 늦게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계속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표점검결과 인준안 부결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무기명 비밀투표에 응하되, 20명이상 이탈표가 예상되면 명패함에 명패만 넣고 투표용지를 넣지 않는 기권방식이나 기표하지 않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백지투표방식을 택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2일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김총리지명자는 지난 28일 "민주적 비밀투표가 이뤄질 경우 표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