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까지 간다" "버블이다" 양론..미국증시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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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까.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지난달 27일 8,500선을 처음 돌파하면서 3일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향후 전망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연말안에 10,0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밝게 보는 반면 과열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 경기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어 현재로선 낙관적 분위기가 우세한 편이다. 투자회사인 윈도스 홀딩스의 J 위트워스회장은 최근 다우지수가 꾸준히 상승해 올 연말 10,000선에 이를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앞으로도 경기는 좋을 것이며 금리 또한 안정세를 보여 주식이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견해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실질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아시아 통화위기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2~2.7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의 3.8%보다는 낮아졌지만 미국경제의 잠재성장률에 접근하는 적당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경기가 과열 우려에서 탈피해 안정성장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또 그동안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온 금리인상 걱정을 불식시키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과열경기가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FRB가 금융정책 기조를 "인플레 경계형"으로부터 "경기중립형"으로 바꾼 것도 월가 투자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미국으로선 아시아 위기로부터 이득을 보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30년만에 처음으로 50억~1백억달러의 재정흑자를 낼것(뉴트 깅리치 미 하원 대변인)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무부 30년만기채권 유통수익률이 현재 5.92%대에서 연말엔 5% 가까이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하락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다. 낙관적 전망의 또하나의 근거는 증권시장 큰손인 연기금의 자산증가다. 조사기관인 넬슨사에 따르면 미국 연기금이 운용하는 자산총계는 작년말현재 5조1천억달러로 전년보다 10% 늘어났다. 이는 연방정부의 부채총액(5조6천억달러)과 맞먹는 규모다. 주식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연기금의 자산증가는 주가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물론 장밋빛 전망에 대한 반론도 많다. 메릴린치 증권은"아시아 위기의 영향이 2.4분기이후 본격화될 것"이라며 지금의 주가는 버블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FRB의장도 최근 미 하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주식시장 활황과 관련해 "1년 또는 1년반뒤 후회하는 투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노동력 부족에 따라 임금이 급상승하고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MIT대 금융조사센터 스콧 퍼디 교수). 이같은 논란에 대한 해답은 미 경제가 FRB의 전망대로 안정성장 궤도로 연착륙하는데 성공할 것인가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