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법 도입 .. '외국인 임원' 선임 지시 배경

"외국인도 은행 임원이 될수 있게 하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는 왜 갑자기 나왔을까. 하나은행 부장으로 있다가 최근 서울은행의 이사대우로 옮겨간 이석희씨의사례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석희(미국이름 제임스 리)씨는 당초 서울은행 임원으로 스카우트될 예정이었다. 외국자본을 끌어오라는게 그에게 주어진 임무. 그러나 외국인은 이사회멤버가 될 수 없도록 한 국내은행법 규정에 걸려 "임원 이석희"는 무산됐다. 서울은행은 이석희씨를 이사대우라는 자리로 영입하는 궁여지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8일자에서 이씨의 사례를 보도하고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의 "적대의식"이 외국자본유입을 더욱 더디게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