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직업훈련원 몰려 .. 상의, 올 384명 지원...작년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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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장은 무용지물, 기술이 최고다" 대졸자 등 고학력자들이 직업훈련원에 몰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자 고졸자 대상의 기술교육기관이 대졸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 인천 등 8개 직업훈련소의 올 신입생을 모집 결과 정원 2천1백15명에 5천6백98명의 지원자가 몰려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5대1)보다 2배나 높은 셈이다. 정보처리학과 등 인기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8대1에 육박했다. 특히 전문대이상 대졸자가 3백84명이나 지원했다. 지난해(1백명)보다 무려 4배나 늘었다. 군필자도 1천9백여명이나 몰렸다. 전체 지원자의 35%에 해당하는 숫자다. 직업훈련원이 원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고졸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교육기관이란 점에 비춰보면 분명 "이상 현상"이다. "졸업 뒤 취업이 안되거나 실직후재취업을 노리는 사람들이 대거 직업훈련과정에 몰린 결과이다" (김용만 상의 훈련과장) 상의 직업훈련원은 공장자동화와 전산응용가공(CAD/CAM) 등 공장현장에서 직접 써먹을 수 있는 21개 직종의 기술을 가르치는 기관이다. 유례없는 취업난속에서도 올해 수료자 취업율 1백%를 기록하는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