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연장 '뉴욕/파리 설명회'] 해외로드쇼 이모저모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미국계 채권은행 관계자들은 한국협상대표단측이 준비한 "한국은 변하고 있다(Korea is changing)"는 제목의 12분짜리 비디오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비디오 설명자료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10대그룹 총수들과 회동, 대기업 구조조정 등 국제통화기금(IMF)의 주문에 부응하는 개혁을 당부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특히 이건희삼성그룹회장이 한 모임에 참석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또 설명회에 특별 참석한 IMF의 스탤리 피셔 부총재는 "한국이 IMF프로그램을 시작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나 실질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그 결과 한국에 대한 신뢰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명이 모두 끝난 뒤 이어진 약 2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계 은행참석자들은 만기 재연장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조건과 절차 등 기술적인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답변은 한국측 법률 고문인 마크워커 변호사가 맡았다. 퍼스트 시카고 은행 등 대부분 은행의 참석자들은 "만기 1년짜리 채권은 전환대상 총액의 20%까지로 상한선을 정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것인가"를 따져 묻는 등 가급적 연장 기간이 짧은 쪽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한국 정부가 지급보증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무역금융을 적격 대상 채권에 포함시킬 수 있는 방안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소시에테제네랄 등 프랑스 14개 채권은행단이 참가한 파리설명회에서는 경제재무부의 국제담당국장, 중앙은행의 국제담당국장이 참석하는 등 프랑스정부측도 한국의 외채 만기협상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필립 시테른너 소시에테제네랄 부회장을 비롯 총 21명의 프랑스측 참가자들은 우리 대표단의 설명이 끝난후 "한국의 경제개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있으며 외채협상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립 부회장은 "설명회가 매우 설득력 있다"며 독일 영국 등에서도 좋은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