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신기류] '국내 SW 고급인력 해외로 새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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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한파가 정보산업계에도 몰아치면서 국내 소프트웨어(SW)전문인력들이 대거 일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산업계 전반의 대량실업및 구직난이 일반화되자 SW전문인력들이 인력난을 겪고있는 일본에 눈을 돌린 것으로 일본업계로서도 원화절하로 비교적 싼값에 국내 우수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국내 SW인력들은 대부분 일본 기업에 직접 취업하거나 프로젝트를 수주한뒤 국내 송출기업을 통해 파견되는 형태로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 SW개발업체인 링커스(대표 곽영관)는 최근 일본 인력파견업체의 의뢰를 받아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인력을 선발, 다음달중 코볼프로그래밍및 클라이언트/서버 전문가 1백명을 송출할 계획이다. 이들 인력을 대부분 2000년(Y2K)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작업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SI(시스템통합)업체인 다현시스템(대표 한현목)은 일본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2~6년 경력의 비주얼베이직 또는 RDBMS(객체지향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전문가 5명~10명을 선발, 이달중 일본에 파견할 예정이다. SW업체인 포씨컴(대표 김경수)도 일본의 프로그램개발업체인 큐브사의 프로젝트를 하청받아 10여명의 윈도응용프로그램 전문인력을 현지 파견할 방침이다. 헤드헌팅업체인 HT(하이테크)컨설팅(대표 김낙기)은 최근 2000년문제 해결사 20명을 일본에 공급했다. 또 이달중 30~50명의 코볼전문가들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업체가 직접 국내 프로그래머 스카우트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일본 국제노무관리재단의 한국연락사무소(소장 장규성)는 일본 소니엔터테인먼트 및 나무코그룹의 합작사인 드림픽처스튜디오사의 의뢰를 받아 최근 국내 프로그래머의 알선에 적극 나섰다. 이 단체는 1차로 디지털페인터 아트디자이너 애니메이터등 10여명의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를 선발,내달 1일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다. 장소장은 "매달 10명정도의 인력을 소니엔터테인먼트를 비롯 세가와 나무코등에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본에 건너가는 프로그램개발인력들의 보수는 보통수준의 전문대졸 5년경력자의 경우 대개 30만엔(3백70만원)이상, 대졸 10년경력의 경우 50만엔(6백20만원)이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전문인력의 해외취업은 외화획득 및 선진기술습득이란 긍정적 측면외에도 고급두뇌의 유출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안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