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트렌드] 답답한 세상 웃겨야 '된다' .. 유머광고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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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웃기는 유머광고가 늘고 있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즈음들어 특히 크게 증가했다. 광고물량이 많은 광고중에선 절반가량이 유머광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최근의 유머광고는 광고효과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웃을 일이 드물어진만큼 소비자들에게 웃음으로 어필한다는 광고전략이 먹혀들고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리서치가 최근 밝힌 "소비자가 뽑은 97년 우수광고"를 보면 1-4위가 모두 유머광고이다. 유머광고의 대표주자는 이동통신광고. 011, 017은 물론 016및 018PCS광고 모두 유머일색이다. 신세기통신의 017광고는 개그맨 김국진을 모델로 기용, 기상천외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웃긴다. 지하철에서 김국진이 017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자 다음역에서 중국집배달원이 지하철에 나타난다. 그는 김국진에게 다가가 짜장면을 시켰느냐고 묻는다. 017로는 지하철에서도 짜장면을 시킨다는 상황설정과 017의 파워에 놀라는 김국진과 중국집배달원의 표정이 코믹하다. SK텔레콤의 011광고는 개그탤런트 이의정을 내세워 기지국수가 많다는 것을 코믹하게 그렸다. 한국통신프리텔의 016PCS광고는 IMF불황을 맞아 유머의 강도를 높였다. 단란주점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한 "탬버린"편에 이어 금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샤워"편은 전편이상으로 재미있다. 신현준이 샤워중인 애인(고소영)에게 전화를 걸자 옆에 있던 친구가 더듬는 말로 "바꾸니까 보이네"라고 너스레를 떤다는 내용. 018의 한솔PCS도 "모기잡기" "최저요금" "찍고찍고"편등 3편에서 유머러스한 내용으로 광고를 풀어가고 있다. 에스원의 세콤 2차광고는 1차보다 더 코믹하다. 연극배우 명계남과 TV주말연속극 "파랑새는 있다"에서 능청한 연기를 보인 송경철이 콤비로 나와 시청자들을 웃긴다. 이밖에 학습지 푸르넷, 발효음료 이오, OB라거, 엔크린휘발유광고들도 웃음을 만들어주고 있다. PCS016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의 황철중부장은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는 재미있는 유머광고가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유머광고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