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몸풀 시간에 불끄라니"..골프연습장 야간규제 없애야

"골프연습장 영업시간을 밤 9시30분까지로 제한한 것"은 과연 타당한가. 골프시즌도래와 더불어 최근 이에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당시 문체부)는 지난1월 IMF극복에 동참한다는 명분으로 체육관련 시설의 야간조명을 단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연습장들도 처음에는 정부시책에 동참했다. 국가적 문제였기 때문이다. 1, 2월은 비수기라서 늦은 시간에 오는 고객들이 적었던 까닭도 있었다. 그러던 연습장들이 최근들어 야간영업규제 방침을 철회해주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골프연습장사업협회는 문화관광부장관에게 낼 건의서도 준비하고 있다. 연습장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이렇다. 낮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도 밤9시30분에 문을 닫게 되면 영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나 같다는 것이다. 샐러리맨 등 많은 고객들은 밤시간에 찾아온다고 한다. 또 비용도 적게 들고 체력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는 골프연습을 제한하는 것은 국민의 스포츠활동을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연습장들은 정부가 이 지침을 통해 노린 목적달성도 의문이라고 설명한다. 연습장에서 사용하는 스포트라이트의 경우 평균 2kW정도의 전력소모에 불과하다는 것. 또 실내연습장은 괜찮고 실외연습장만 제한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로부터 영업정지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항의가많다. 그중에는 국민체육진흥기금 부가금도 내지 말아야 한다는 강경론자도 있다"고 말한다. 연습장 회원은 입회금의 5%, 일일고객은 박스당 3백원의 부가금을 내고 있다. 이에대해 골퍼들도 "봄 여름철에 9시30분까지로 제한하는 것은 사실 너무 이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