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인력] 직업훈련박람회 : (인기부스) 노동교육원전시관

제1회 직업훈련박람회장에는 유독 넥타이를 맨 중년남자들의 장사진이 펼쳐진 곳이 있다. 바로 "금융산업실직자 재취업교육"신청을 받고있는 한국노동교육원의 전시관. 이 곳은 오전 10시 행사가 시작하자마자 교육훈련 신청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이 날의 최고인기부스로 부상했다. 신청자가 너무 많이 밀려들자 교육원측은 당초 선착순으로 모집키로 한 방침을 바꿔 간단한 자격심사를 거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이 곳이 이처럼 구직희망자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금융기관실직자및 화이트칼라를 대상으로 하는 독특한 재취업교육프로그램때문. 금융분야에서 쉽게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재테크.창업과정과 투자상담사증권분석사 세무전문가 등 4개 과정이 개설돼있다. 재테크및 창업과정은 퇴직금 등 개인자산에 대한 효율적인 운영과 소규모 점포 창업을 교육하는 과정이다. 투자상담사와 증권분석사 과정은 자격증시험 대비하는 한편 증권업계 재취업을 준비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무전문가는 금융분야 세무전문가를 키워 일반기업 재취직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가장 세차게 몰아친 금융기관실직자을 비롯해 일반사무직 실직자들까지 몰리는 것도 이래서다. 물론 그만큼 화이트칼라계층 실직자들에 대한 마땅한 재취업교육훈련과정이부족한 현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날 신청자들은 은행이나 증권사 근무경력을 가진 실직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시중은행 임원경력을 가진 신청자도 자주 눈에 띠었다. 투자상담사과정에 지원했다는 전성만씨(37)는 "은행에서 영업쪽 일만 맡다가 지난달 해고됐다"며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증권계에 재취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시중 금융기관에서 명예퇴직한 김영중씨(49)씨는 "퇴직금으로 약간 생긴 목돈을 어떻게 운영할가 고민하다가 재테크.창업과정에 등록키로했다"고 찾아 온 목적을 밝혔다. 이들 교육과정은 모두 교육원과 증권연수원의 우수한 강사들이 강의한다. 또 여의도증권연수원의 투자정보자료실과 도서관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교육기간은 재테크와 투자상담사가 2개월, 증권분석사와 세무전문가는 각각3개월, 6개월과정이다. 각 과정당 정원은 60명이고 이달말까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장대식 한국노동교육원 해외연수과장은 "화이트칼라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금융기관 실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지원자가 너무 많아 올 8월께 다시 한번 교육훈련과정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