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랑방] 엘니뇨 증시
입력
수정
이산화탄소의 과다배출이 부른 멕시코만 해류의 궤도이탈은 전세계 대기층에 기류불안을 가속화시키며 세계 곳곳에 기상이변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미국과 동남아에 홍수대란이 일어나고 동북아는 지난해 큰 가뭄피해를 겪었다. 우리나라에도 올해 3월에는 꽃샘추위가 없고 여름 가뭄이 심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보도이다. 전통적 3한4온 농경법을 믿고 따라온 우리 농부들을 어리둥절하고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관치경제 및 성장지향적 경제모델이 벽에 부딪치며 낳은 금융기관 부실화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은 아시아 개도국 경제구조 및 금리, 환율의 불안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 주도의 블루칩 투기바람이 불고 있다. 증시의 엘니뇨 현상은 블루칩주가의 버블 현상과 우량 내수주의 역버블 현상을 심화시켜 국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고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