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인도네시아 지원연기 파문 확산..IMF, 집행 유보

국제통화기금(IMF)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집행을 연기하기로 함에 따라 이미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외환보유고가 고갈돼 원자재수입이 사실상 끊겼으며 조업을 중단하는 제조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상황 악화로 다른 동남아국가들의 화폐가치가 또다시 하락할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대 경제학과의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박사는 "일부 제조업체의활동이 이미 중단됐다"면서 "경제위기가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가동이 필수적이지만 외환 보유고가 고갈돼 필수 원자재수입대금마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IMF의 자금지원이 유보되면서 서방선진국과 호주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의 국가들이 외채상환 압박을 더욱 강화시킬 가능성이있어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계의 전문가들은 특히 인도네시아의 상황악화가 루피아화의 추가하락에 그치지 않고 다른 동남아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앞서 IMF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인도네시아의경제개혁계획에 대한 검토작업을 연기하기로 했으며 이에따라 2차 금융지원도 내달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IMF 대변인은 성명에서 "IMF가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기로 한 4백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2차분인 30억달러의 지원에 앞서 반드시 선행하도록 돼 있는 이 검토작업을 연기할 예정"이라면서 "이는 인도네시아가 IMF의권고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MF 관리들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IMF가 권고한 경제개혁안 이행을 마지못해 흉내만 내고 있다면서 수하르토 대통령이 최근 내놓은 일종의 고정환율제인 통화위원회 제도에 대해 강력히 비난해 왔다. 하지만 수하르토 대통령은 여전히 고정환율제 강행을 고집하고 있다.[ IMF의 인도네시아 지원과 개혁요구사항 ] .총지원금액 : 4백30억달러 .GDP 성장률 : 98년 0% .경상수지 : 흑자 전환 .물가상승 : 98년 20% 99년 한자릿수 .재정수지 : 98년 GDP 1%내로 억제 .금융제도 : 금융기관 채무의 정부보증 은행재건청설립 .산업정책 : 국민차/항공기 국산화 프로젝트의 차별적 우대책 폐지 12건의 대형 프로젝트 중단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