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인사] "세수목표 달성" 임무 .. 이건춘 국세청장

"수출제조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세수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세무공무원 27년만에 국세행정의 최고책임자에 오른 이건춘 11대 국세청장은 8일 "IMF체제로 경제가 어렵지만 공정한 세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이청장은 이를 위해 "영세중소기업에겐 납기연장 각종환급금 조기지급 등을 통해 실질적인 세정지원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장의 성격과 업무스타일로 보아 국세청에 일대 변혁의 물결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청장은 두주불사형이다. 소탈하다. 탁월한 지휘통솔력의 소유자다. 업무스타일에도 이런 성격이 그대로 배여있다. 1백37개 세무서의 1만8천여 국세가족을 편안하게 "장악"할 것이다. 그러면서 세수와 세정개혁의 목표달성을 위해선 럭비선수처럼 난관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신임 이청장이 국세행정의 선진화를 어떻게 실현시켜나갈지 관심사다. 21세기를 향한 세정의 마스터플랜이 "공주 불곰" 이청장에게 맡겨졌다. 이청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부동산투기조사의 전문가. 과거 부동산투기가 판칠때 서울지방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 등에서 근무하면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김종필 총리서리와 김용환 자민련부총재의 공주고 후배이나 국세청내 행시동기중 선두를 달려와 이번 낙점과는 무관한 듯. 이청장 임명으로 청장후보 물망에 올랐거나 행시선배인 이석희(행시9회)국세청차장, 허병우(행시8회) 국제조사실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국세청내 호남인맥의 선두주자인 안정남(전남영암) 직세국장의 차장승진이유력하다. 안국장은 신임 이청장과 행시10회 동기. 주정중 조사국장, 이목상 중부지방국세청장, 이제홍 부산지방국세청장,오문희 광주지방국세청장 등도 고시동기여서 국세청엔 "행시 10회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분석이다. 행시는 신임 이청장보다 앞섰으나 군입대 등으로 인해 국세청 임용이 늦었던 김종상 재산세국장(행시6회), 성희웅 간세국장(행시7회) 등은 나이가이청장보다 적어 지방국세청장 등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른 물갈이와 내부인사이동의 폭도 엄청날 듯. 부인 문영인(49)씨와의 사이에 2남. 충남 공주(55) 공주고 연세대행정학과 국세청기획관리관, 재산세국장, 직세국장 경인, 중부, 서울지방국세청장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