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I면톱] '대학도 구조조정 회오리'..단국대 부도 여파

단국대 부도사태를 계기로 각 대학이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교부도가 현실화된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등록금 동결과 각종 기부금감소 등에 따른 수입감소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초긴축 예산을 편성하는 한편 기존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연세대 본교의 경우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6백억원(23%)이나 줄인 2천1백억원으로 책정한데 이어 인건비와 관리운영비 등의 삭감을 통해 34억원을 절감하는 한편 교직원 보너스를 1백% 줄이는 것 등을 통해 올해 70억원을 절약할 계획이다. 연대는 이와함께 기숙사나 알렌관, 출판부 등 독립회계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들을 학교회계에 포함시키고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어학당과 국제학대학원 등을 중심으로 외국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고가 의료장비 구입 등에 따른 환차손이 막대한 이 대학 의료원은 올해 예상적자액 2백40억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직원 봉급을 7% 삭감하고 불요불급한 의료장비 도입을 제외한 불필요한 지출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고려대는 올해안에 정년퇴직 등에 따른 자연감소를 통해 사무직 직원 57명 감축과 상여금 1백60%를 삭감키로 하고 노조측과 협상중이며 학교공간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강의시간표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이화여대는 부처 이기주의로 지지부진한 유사기구 통폐합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한정된 시설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유사과목을 과감히 통폐합,이에따른 교양과 전공과목 시간을 조정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올 예산을 지난해(1천5백36억원) 대비 5% 줄인 1천4백43억원으로책정했으며 기존의 교수업적 평가제와 직원인사평정제도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조직의 슬림화를 꾀하고 경영대와 상경대를 비롯한 유사학과나 단과대를 과감히 통폐합키로 했다. 이밖에 한양대와 상명대 등 다른 대학들도 단국대 부도 사태를 맞아 기존에 내놓았던 구조조정 계획을 훨씬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