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브래디채권' 발행방안 구체화..APEC, 지침등 마련

아시아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검토중인 "아시아판 브래디채권"발행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APEC의 재계자문위원회(ABAC)는 최근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에 빠진 아시아국가들이 외채를 회사주식으로 교환해주는 전환공채를 발행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ABAC는 이 전환공채가 국내외에서 순조롭게 매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두가지 지침도 제시했다. 하나는 부유한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전환공채원리금상환을 보증해주자는 것. ADB를 지원할 나라로는 미국 대만 일본 브루나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금융위기당사국이 전환공채를 자산담보부증권(ABS)형태로 발행하자 것이다. 이는 전환공채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ABAC가 2개 지침을 내놓은 것은 금융위기당사국이 외채를 전환사채로 발행해봐야 투자위험도가 매우 높은 나라여서 투자자들이 쉽사리 인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ABAC는 이와함께 APEC역내의 통화스왑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회원국정부 및 민간기업들간에 통화스왑거래가 활발해지면 국제핫머니의 통화투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게 ABAC의 판단이다. 핫머니에 의한 극심한 통화투기는 아시아금융위기를 초래한 주요 요인중의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같은 내용의 아시아판브래디채권발행안은 조만간 캐나다에서 열릴 APEC재무장관회담의 주요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ABAC는 APEC지도자들의 정책조언기구로 회원국정부가 임명하는 학자와 경제인들로 구성돼 있다. 브래디채권이란 80년대초 중남미국가들이 외채불능사태를 극복하기위해 외채를 장기저리국채로 발행한 것으로 당시 이 채권을 고안한 미국재무장관니콜라스 브래디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