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조원익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부 부장>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삶에 지쳐 살다가도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우리. 지난 97년 10월에 결성된 "악동"은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든 LG화학의사내 동아리다. 97년 10월에 결성된 악동은 연말에 열린 "LG화학 스킬경연대회"에 찬조출연, 호평을 받았다. 그 이후 회사내 주요행사에 단골손님으로 초대되어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악동은 회장인 필자를 비롯 노래부장 반주팀장 등 50여명의 남녀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매년 정기연주회 및 대외활동을 통해 회원각자의 음악에 대한 이해와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한달에 두번씩 갖는 악동의 정기모임에서는 음악부장의 꼼꼼한 지도로 가요 트로트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배우고 있다. 어려운 팝보다는 대중적인 가요를 즐겨 부르고 때로는 내가 좋아하는 트로트 장르의 곡을 멋진 합창곡으로 편곡, 젊은 사원들과 함께 부르기도 한다. 필자는 창단초 후배사원의 권유로 가입했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으나 그 동안 주변사람들로부터 애교어린 핀잔(?)도많이 들었다. "그 나이에 무슨 노래를..., 거기다 회장씩이나"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같은 우려는 다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회사동료들과 함께 노래하고 즐거워하며 음악으로 하나되는 순간들은 너무나 보람있고 소중한 시간이자 경험이었다. 늘 뭔가에 쫓기고 자신을 잃어버린채 쳇바퀴같은 삶을 살아가는 도시의 샐러리맨들. 그러나 악동 멤버들은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확인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재충전의 장"으로 모임을 활용하고 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우리 모임인 악동의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목표다. 사랑하는 마음이 하나되어 소리를 내야만 그야말로 아름다운 노래가 될 수있다. 우리 회원들은 이같은 마음이 요즘처럼 삭막하고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데가장 필요하고 값진 양식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