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등락 움직임 반대방향..'밀접해진 환율과 주가 관계'

"환율을 알면 주가가 보인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장악력이 커지면서 환율과 주가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최근 한달간 환율과 주가 움직임을 보면 환율고점=주가저점,환율저점=주가고점이란 등식이 하루 이틀의 시차를 두고 거의 일치한다. 환율을 보면 주가를 알수 있을 정도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이에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사는 타이밍을 잡는데 환율변수를 매우 중시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환율이 꼭지점을 만들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반면,환율이 저점을 칠 땐 매수규모를 줄이거나 매도우위를 보이곤 했다. 환율 하락기인 2월19일부터 3월3일까지 외국인은 하루 평균 1천41억원어치를 순매수, 주가 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환율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지난 4일부터 6일사이엔 하루평균 2백62억원어치를 순매도, 주가를 끌어 내렸다. 13일에도 환율이 장중한때 1천5백10원대로 떨어지자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고, 일부 외국인은 조선주와 가전주 등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를 미련없이 처분했다. 외국인 사이에도 꾸준히 우량주를 사들이는 장기투자자가 있는 반면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자가 적지 않은 셈이다. 채권을 사는 외국인은 스와프 등을 통해 환위험을 헤지해두는 반면 주식투자자들은 거의 헤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환차익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을 대변한다.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로는 환율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요즘 증시를 움직이는 이는 외국인이고 그들이 환율변수를 중시한다면 환율을 통해 주가를 읽는 것도 오차를 줄일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