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천안연수원 팔릴까'..대지 12만평/현시세 1천억원대

충남 천안시 병천면 병천리소재 한나라당 중앙연수원이 이번엔 팔릴까.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오는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천안연수원 매각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 이 연수원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직전 한나라당이 선거자금 조달을 위해 사채시장을 통해 은밀히 매각하려다 국민회의측 폭로로 무산된 문제의 부동산. 올들어서도 두차례 입찰에 부쳐졌으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로 유찰됐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특정 종교단체가 선교 및 연수용으로 연수원 매입의사를 피력해와 현재 매각조건을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종교단체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당회장 조용기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교회측과 친분이 있는 당중진들을 내세워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절충이 이뤄질 경우 입찰형식을 통해 연수원을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지 12만평 건평 1만4천평 규모의 연수원은 현재 시세가 1천억원정도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교회측이 매입가를 3백억원선에서 잡고 있어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지난 95년 준공당시 연수원 공사비만 4백억원정도가 들어간 점을 감안할 때 아무리 부동산경기가 침체돼 있더라도 4백억~6백억원선에서 절충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주장이다. 당일각에서는 그러나 대규모 연수시설을 매입할 의향을 갖고 있는 곳이 기업중에는 전무하다시피하고 종교단체밖에 없는 실정이고 보면 헐값에라도 매각해야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평당평균 1만원에 사들인 땅의 현시세가 매입당시의 30배 수준인 평당평균 30만원을 웃돌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웬만큼 싸게팔아도 괜찮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