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벤처기업] (38) '자원메디칼' .. 의료기분야 리더

"철저한 준비는 절반의 성공" 자원메디칼(대표 박원희)이 금과옥조로 삼는 모토이다. 의료기분야의 벤처리더를 자처하는 이회사는 빈틈없는 사전준비로 시행착오를 거치지않고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의료기부문의 취약한 기술기반을 딛고 기술적으로 자립, 전자혈압계등을 일본 대만등지로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3년전부터 제품을 시판, 매출이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는 1백2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회사는 출범과정부터 남달랐다. 박사장은 23년간 의료기 무역업에 종사해오다 지난 93년 창업에 나섰다. 혈압계시장이 매년 30%이상 고성장해 기술 영업력만 갖추면 성공할수 있다는 확신이 섰던 것. 박사장은 단기간내 기술자립을 위해선 이분야 선진국인 일본 기업과의 기술.자본합작이 필요하다고 판단, 일본 최초의 전자혈압계개발업체인파라마테크사에 접근했다. "이회사 중역을 설득시키기 위해 집 목욕탕까지 수십차례 따라다니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박사장은 말했다. 결국 93년 자원은 파라마테크와 70대 30의 비율로 합작제휴했다. 자원은 기술이전을 받는 한편 자체 연구개발에도 힘써 2년여만에 기술자립을 이뤄냈다. 지난 95년부터는 국내 판매에 앞서 생산품을 전량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익의 전부를 연구개발에 쏟은 결과 단기간에 일본수준을 넘어 이제 기계적 메커니즘부문에선 합작사에 지도를 해줄 정도가 됐다"고 박사장은 강조했다. 자원의 주력품인 혈류.혈압측정계(FT시리즈)는 첨단 컴퓨터공학을 접목시킨 전자동 의료장비.원터치방식에 의해 환자의 혈압을 쉽고 간편히 측정할수 있는 차세대 진단기다. 4종의 FT시리즈와 디지털혈압계(가정용)등 모두 7종으로 나와있다. 전자동혈압계는 의료기관은 물론 약국 직장 가정의 건강관리용으로 기능을 분리해 개발한 것이 특징. 환자가 혈압계를 직접 작동해 혈압은 물론 평균혈압 맥박 심근부하지수 혈류속도 비만도등을 한꺼번에 측정할수 있는 기능이 내장돼있다. 이회사는 의료기판매에 있어 필수적인 국제인증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획득했다. 미국 UL, 유럽 MDDC마크, ISO9002 인증을 따냈고 올해중 미국 FDA 마크를 획득해 대미수출에도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창투사인 우리기술투자 및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우량기업으로 선정돼 투융자지원을 받고있다. 3년여에 걸쳐 철저히 준비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은 해외마케팅에 주력해 생산량의 60%를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으며 대만공항과 대만내 전 상업은행에 FT시리즈를 설치했다. 독일등 유럽지역에서도 공급주문이 잇따라 회사측은 대지 1천평 건평 4백평규모의 경산공장을 2백평 가량 증설하는 중이다. 이달에는 독특한 신제품 4개를 선보인다. 2년전부터 개발에 착수해온 귀속형체온계, 손목형자동혈압계, 가정용 저주파치료기, 체지방분석기등을 오는 19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되는 국제의료기전시회에 첫 소개할 예정이다. 연구진 10명을 포함, 50여 종업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개발한 작품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