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전 치열...막판 내부 진통 .. '검찰인사 왜 늦어지나'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가 막판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법무부는 16일 법무부차관을 비롯한 고검장급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연기했다. 법무부는 지난주말 예정된 인사를 늦춰 이번주초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김대중 대통령의 각부처 초도순시 일정"으로 재연기한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그러나 인사발표 날짜를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고검장과 지검장 인사를 동시에 단행할 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 이처럼 인사가 계속 늦어지고 있는 것은 검찰내부 사정때문. 일부 검사장과 고검장이 검찰수뇌부의 사퇴종용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다 특정 보직에 대한 잡음이 심해 고위간부의 교통정리가 늦어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일부 검찰고위 간부들의 치열한 물밑 로비전으로 검찰내부가 인사문제로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형상이다. 그만큼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심하다. 여기에다 인사권자인 박상천 장관과 김태정 검찰총장이 인사 방향을 잡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인사대상자를 포함한 검찰관계자들이 인사지연의 속사정과 인사내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물갈이 정도와 호남인맥의 주요포스트기용 여부. 지난 대선때 특정후보 편들기에 나섰던 PK(부산 경남)와 경기고 인맥의 대폭 손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그동안 인사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호남인맥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현재 사표를 제출한 검찰고위간부는 주광일 서울고검장 공영규부산고검장 김병학 대전지검장 등 3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