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조기자의 보험파일] (19) '월드컵축구' .. '상금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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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포츠행사중 가장 큰 이벤트는 역시 프랑스월드컵축구일게다. 4연속 출전이란 신기록을 낸 한국축구팀에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간절하다. 비록 지난 3월1일 대일본전에서 패배, 2연패라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지만. 우리팀이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과연 달성할지 온국민의 관심이 벌써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게다가 2002년 월드컵이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도 나와 경제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주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런데 월드컵축구가 보험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몇이나 될까. 대표적인 상품이 "Prize Indemnity". 우리말로 "상금보험"이라고나 할까. 이는 특정국가 축구팀 스폰서가 그 축구팀이 우승 또는 결선에 진출하면 보너스를 주기로 약속했을 때 재정적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이다. 스포츠용품업체인 움브로사는 94년 미국 월드컵대회에서 브라질팀이 우승을하면 축구팀에 거액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마케팅활동의 하나로 스폰서로 자청하고 나선 이 회사가 공언장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험이 있었다. 이 회사는 상금보험에 가입, 당초 약속한 보너스 1백만달러를 지급했다. 당시 이 회사가 낸 보험료는 브라질팀의 우승확률 등을 감안해 가입금액의 20%선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은 이처럼 과거통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확률(위험률)을계산한 다음 사업비등을 포함해 만들어지는게 보통이다. 한국축구팀이 소속된 E조에서 수위를 차지할 가능성은 6.25%, 우리가 설정한 목표인 16강 진출에 대한 성공률은 10%선으로 영국 도박사들은 점치고 있다고 한다. 일본팀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브라질 독일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은 22.5%의 우승확률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국팀과 강력한 우승후보가 내는 보험료는 당연히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명보험이 나이나 연령마다 다른 보험료를 매기고 자동차보험료가 운전자마다 차등적용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야기가 다소 빗나가지만 상금보험은 기업의 판촉전략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벨기에 한 자동차회사는 그 나라팀이 본선 토너멘트를 거치는 동안 득점골수를 맞추는 행사를 기획중이라고 한한다. 정확한 점수를 맞추는 고객에겐 구입가격 일부를 되돌려 준다는 것. 이처럼 서구선진국에선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대외이미지를 높이거나 심지어 판촉행사에까지도 보험을 적극 동원하고 있다. 예견할 수 있는 고정비용(보험료)을 부담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