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박덕선 <삼환기업(주) 경리부장>..'삼환 산악회'

삼환산악회는 올해로 설립된지 20주년이나 되는 사내에서 가장 "관록" 있는 동호인 모임이다. 우리 모임은 주말 등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한편 직원들간의 우의를 돈독히 함을 목적으로 지난 78년 결성됐다. 당시 창립멤버는 10여명. 일반적으로 사내모임이란게 회원 변동이 잦은데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슬그머니 없어지는데 반해 우리모임은 산악인 특유의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삼환기업은 70년대 국내 최초로 중동건설시장에 진출하여 많은 현장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에따라 산악회 회원들도 본사에서 오랜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고 외국의 건설현장으로 떠나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구성원 변동이 심했던 그 시기에도 우리 삼환산악회 회원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신입사원들을 끌어들여 회원을 보충하는 한편 국내외 현장에서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동료직원들이 다시 나와 주는데 힘입어 그 맥을 이을 수 있었다. 우리는 등산을 할 때 지위 연령 성별의 구분을 잊고 모두가 "삼환가족"이라는 울타리 아래 한덩어리가 된다. 전국 곳곳에 있는 아름다운 산들을 오르며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잊어버리기쉬운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시간을 함께 나누다 보면 자연히 마음의 벽을 헐고 한마음이 되고 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원들만이 산행을 했으나 지금은 회원가족들도 참여해회원간 유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삼환산악회는 매년 첫 산행 때 지내는 시산제를 비롯해 7~8회의 정기산행을하고 있다. 우리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주택사업팀의 금종석 부장과 감사실의 양순석 부장이 전임회장답게 산악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으며 플랜트사업본부의박명수 과장, 총무부의 고태용, 주영구씨 등이 열성적으로 참여해 산악회의기둥역할을 하고 있다. 퇴직후에도 산행때마다 빠지지 않고 집에서 담근 술을 들고 참가하여 마른입술을 적셔주는 개근회원들도 있어 등산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총무부의 김광남씨, 비서실의 곽기우 대리에 이어 지금은 정혁 대리가 총무를 맡아 회원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