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파 부도] 백화점 순위 6위 .. 미도파 어떤 기업

미도파는 지난해 8월 대농그룹이 사실상 해체되면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룹의 간판기업이다. 따라서 미도파의 부도는 대농그룹이 완전 소멸하고 오너인 박용학 명예회장 일가가 재계에서 퇴장할 운명에 처했음을 예고한다. 지난해 7월부터 전문경영자인 현광 사장이 맡아온 미도파는 97년중 5천5백19억원의 매출을 기록, 백화점업계 순위 6위에 랭크됐다. 96년보다는 매출이 3%정도 준 것이다. 지난해 건설부문과 외식업체인 코코스 등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자구책마련에 나섰으나 매각과정에서 오히려 6백60여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미도파의 97년말 현재 총자산은 9천6백82억원, 자기자본은 1천4백7억원. 부채비율이 무려 5백88%에 달한다. 미도파는 서울지역에 상계점 청량리점 메트로점 등 3개 점포를 직영중이며 춘천미도파를 별도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편의점인 스파메트로 직영점 6개를 가지고 있다. 60~70년대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백화점의 대명사로 불렸으나 80년대들어 롯데백화점 등장이후 뒤처지기 시작했다. 92년에는 명동상권에서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에 밀리자 미도파상계점을 개장하면서 본사를 이곳으로 옮겨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 미도파는 지난 54년 설립됐으며 71년 대농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자본금은 지난해말 현재 9백37억원으로 박용학 명예회장 6.37%, 박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영일회장 6.13% 등 박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36.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초 신동방의 적대적 M&A(인수합병)의 목표가 됐을때 대농을 도와 M&A를 방어하는데 자금을 쏟아부어 몰락을 재촉했다는게 백화점업계의분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