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CO '98] 시장 동향 : 새시장 창출로 '승부' .. SW업계

소프트웨어(SW)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힘겨운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 업체들은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SW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인트라넷솔루션 컴퓨터전화통합(CTI) 등 최근부각되고 있는 시장을 찾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불황은 SW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계에 가장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 예산 축소로 공공기관의 정보화사업이 연기되고 있고 민간분야의 전산투자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SI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거의 같거나 약간 축소된 4조7천억~5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등 각 SI업체들은 이같은 시장상황에 대응해 차별화를 통한 사업다각화, 단위 사업별 솔루션 개발, 해외시장 개척등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인터넷전자상거래(EC)및 ERP시스템구축, CTI사업, 생산조달운영정보시스템(CALS)구축, 금융SI 시장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형SI프로젝트 사업 규모가 줄어들면서 그룹웨어 등 중소벤처기업의 고유사업영역을 넘보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다. 핸디소프트 나눔기술 한국기업전산원 등이 활약하고 있는 그룹웨어 시장은고성장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수요가 아직 살아있고 금융기관등을 중심으로 민간업계에서도 그룹웨어 도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각 업체들은 클라이언트.서버형 고가 그룹웨어 제품에서 벗어나 구축비용이적게 드는 인트라넷형 그룹웨어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경비절감을 위해 사무자동화(OA)를 추진하면서 경영정보시스템(MIS) 패키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그룹웨어 및 MIS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약 10% 안팎의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워드 스프레드시트(표계산용 SW) 등으로 구성된 오피스 제품은 행정전산망용PC가 보급되면서 공공기관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올해들어서만 약 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인터넷관련 SW가 정보통신업계 벤처기업의 최대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문서관리 사무처리 메일시스템 등을 위한 인트라넷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보안SW 및 인터넷통신 프로토콜인 TCP/IP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품들이 상업화에 얼마나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게임 교육용SW 등 멀티미디어SW시장은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용SW는 외국 업체가 넘볼수 없는 우리의 고유 영역으로 PC보급이 늘어나면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가정을 파고들고 있다. 올해 SW업계의 또다른 특징은 각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탈피,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SI업체들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Y2K(컴퓨터 2000년 문제)ERP 등의 솔루션을 내세워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솔루션 전문업체인 다존기술이 인도네시아에 10만달러 규모의 "인트라BBS"를 수출하는 등 중소 벤처기업들도 해외시장을 넘보고 있다. 특히 조이월드 등 게임SW 개발업체들의 해외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불황을 극복하려는 SW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이 얼마나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