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공모해 영화제작"..태흥영화사, 영화 '세븐틴' 제작

태흥영화사 이태원사장이 올여름 극장가에 선보일 영화 "세븐틴"을 "국민주 공모방식"으로 제작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투자자들에게 1인당 1백만원씩 받아 총제작비의 20%를 조달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추산되는 제작비는 12억-15억원선. 예정대로라면 2백40-3백명이 이 영화의 주주가 되는 셈이다. 이사장은 "영화제작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영화판은 복마전이란 인식때문에 쉽게 투자기회를 찾지 못했다"며 "제작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도 하고 영화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위해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또 "흥행실적에 따라 수익금을 배당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투자금액은 모두 되돌려주겠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태흥이 "청춘스케치"이후 오랫만에 시도하는 청소년영화다. 신세대 댄스그룹 젝스키스가 주인공으로 나와 백댄서를 꿈꾸는 고교생들의 방황과 사랑을 연기한다. 메가폰은 "코르셋"의 정병각감독이 잡았으며 4월초 첫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태흥영화사는 "서편제" "태백산맥" "장군의 아들" 등을 만들었던 한국영화의 명가다. 이사장은 이같은 제작방식을 스스로 "모험"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한국영화제작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누군가가한 번은 시도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