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인력] (인터뷰) 고일석 <농협 안성농업 팀장>
입력
수정
"농사에 대해 천직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농촌이 국민에게 식량을 공급하고도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 귀농에 성공합니다.농업을 실직자의 도피처나 낙후산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귀농을 미리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협의 안성농업지도자교육원의 고일석 농업기술팀장은 최근 부쩍 늘어난 귀농희망자들에게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고팀장은 최근 귀농희망자가 부쩍 늘고 연령도 과거 40대위주에서 30대로 낮아지고 학력도 대졸이 절반을 차지하는 등 실직자층이 대폭 증가했다고 귀뜸했다. -귀농을 권하고 싶은 실직자와 말리고 싶은 사람 실직자 유형은. "경험으로 볼 때 자영업을 하다가 그만둔 실직자들이 농사에 비교적 적응을 잘한다. 일반 사무직으로 월급쟁이 생활하다가 홧김에 농촌으로 들어간 사람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고생할 각오와 의지가 충분히 있는 사람만이 귀농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영농부문이 있으며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벼농사보다는 버섯 등 특용작물, 한우사육 등 축산, 과수, 채소 등이 적합하다. 필요한 땅과 시설, 수확전의 생활비 등 1억~1억5천만원정도가 소요된다. 성공한 귀농자의 경우 이정도 투자해서 연간 순소득을 6천만원정도 올린다" -귀농준비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구할 수 있는가. "농촌진흥청과 시군단위의 농촌지도소에 귀농상담창구가 마련돼있다. 농협에서도 각 읍면지역단위로 상담을 해준다. 농협중앙회 교육원에서는 귀농희망자와 선진농가를 연결해 직접 농사체험할기회를 제공한다" 고팀장은 부쩍 늘어난 교육희망자들을 볼 때 실업의 심각성을 실감한다면서도 교육을 받고난 실직자들이 다시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