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 정상화 '제1과제'..금융구조조정 기획단 할일은...

금융계가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금융구조조정기획단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이 기획단은 금감위산하 5개 실무팀(태스크포스)중 하나.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면서 집행까지 맡을 "작전사령부"로 떠올라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획단은 당초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간 합의로 설치키로한 은행구조조정기획단이 확대 발전돼 금감위 산하로 세워졌다. 서울 여의도 증권감독원 12층에 자리잡은 이 기획단은 향후 업무준비로 분주하다. 현재 인원은 연원영 단장을 포함, 모두 10명. 재정경제부 출신인 강형욱 이두형 김범석 과장, 은행감독원 출신 박윤호 부국장 윤진섭 과장, 증권감독원 출신 이광복 부국장 김길훈 조사역,신용관리기금 김용웅 차장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인원을 더 늘릴지는 미정이다. 이들에게 떨어진 첫번째 과제는 은행구조조정이다. 부실의 늪에서 허덕이는 은행경영정상화작업을 추진하는 일이다. 은감원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를 못맞추고 있는 12개은행에 다음달말까지 경영정상화계획을 내도록 조치했다. 이 계획을 검토 평가하는 일을 기획단이 주도한다. 부실한 은행이 정상화계획을 승인받지 못할 경우 해당 은행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런 만큼 기획단의 검토 평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연원영 단장은 "계획 자체를 승인받느냐, 못받느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계획이행여부"라고 강조했다. 은행구조조정은 리스 등 자회사 구조조정을 동반하게 마련. 부실이 심화된 리스사들에 대한 구조조정도 기획단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은감원은 최근 은행을 통해 리스사 실태를 건네받아 이헌재 위원장에게 보고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금융시장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부실금융기관에 대해여러가지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은행을 통해 추진하는 기업구조조정작업의 첨병노릇도 해야 한다. 기획단에 떨어진 또다른 과제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민영화다. 정부는 IMF와 오는 11월15일까지 두 은행을 민영화하기로 합의했다. 기획단은 그러나 가능하면 조기에 민영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매각방법은 내.외국인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입찰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다만 외자유치와 국내금융기관 경쟁력제고차원에서 외국금융기관이 두 은행을 사줬으면 하는게 기획단의 바람이다. 기획단에 쏠린 관심은 높지만 이제 걸음마단계다. 17일 증권감독원 12층에 입주, 사무실 정리도 끝나지 않은 상태다. 기획단팀원간에도 서먹서먹하다. 어떤 일을 해야할지 스케치만 하고 있을뿐 구체적인 업무계획은 수립하지 못했다. 이 위원장은 구조조정기획단에 기대가 크다. 은행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