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면톱] '독일/프랑스 화학기업 한국 몰린다'
입력
수정
독일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학기업이 한국시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독일의 바스프사가 최근 국내 화학업체들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는데 이어 프랑스의 로디아사도 한국에 직접투자를 확대키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바스프사의 아시아담당 대표인 함브레이트 부회장은 21일 대상(주)과 라이신부문 인수 공식 계약을 체결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 계획을 공식 발표키로 했다. 바스프는 지난해말 한화그룹으로부터 한화바스프우레탄을 인수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효성바스프와 대상(주)의 라이신부문을 인수하는 등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1조8백억원이 넘는 돈을 한국에 투자했다. 바스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수한 기업들의 육성방안과 직접투자확대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초 롱프랑그룹의 화학부문을 떼내 독립한 프랑스 로디아사의 장 피에르 회장은 25일 방한, 직접투자 확대계획을 발표키로 했다. 로디아는 롱프랑 시절 한국의 동양화학과 합작했던 한불화학을 지난 95년 인수하고 국내에서 롱프랑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M&A의 귀재"로 알려진 장 피레르 회장은 IMF사태로 국내 기업들을 싸게 인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 공격적인 M&A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의 교두보쯤으로 한국을 생각해 왔던 이들업체가 경쟁적으로 직접투자를 공식화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를 계기로 유럽기업들의 직접투자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