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총리 키리옌코 임명 .. 옐친, 내각 전격 총사퇴

[모스크바=류미정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3일 전격적으로 내각을 총사퇴시킨 후 개혁주의자인 세르게이 키리옌코(35)를 총리서리로 임명했다. 이날 옐친 대통령은 NTV를 통해 발표한 포고문에서 "오는 2000년에 있을 대통령선거에 대비해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해임했으며 후임에 키리엔코를 지명한다"고 말했다. 키리엔코 신임 총리서리는 전형적인 개혁주의자로 에너지장관을 역임했다.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와 아나톨리 쿨리코프 부총리겸 내무장관도 해임됐다. 크레물린궁은 "추바이스등은 "다른 직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이번 내각개편을 통해 경제개혁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장경제기조는 결코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 증권시장은 장중한때 6%나 폭락하는 등 이날 내각개편에대해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관측통들은 헬뮤트 콜 독일총리및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의 회동을 불과 3일 남겨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내각을 전면 개편한데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국가두마(하원) 해산 등 조기총선을 통해 정계전체가 개편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