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납입 무이자 1년 유예..'미분양 해소 이색 판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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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잔금 1년 유예 등 각종 파격적인 우대조건을 내거는 등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한 판촉전략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극심한 주택 불경기와 수요 위축으로 최근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어나는데 따른 것이다. 동부건설은 강원도 속초 교동 아파트의 잔금 납입을 무이자로 1년동안유예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분양가격이 7천4백19만6천원인 32평형의 경우 잔금 3천6백19만6천원중 3천5백만원을 입주 1년후 무이자로 내도록 대출 알선해준다는 것. 이 아파트는 준공됐기 때문에 임대주택사업자등이 이를 분양받아 곧바로 전세로 내놓게 되면 입주때 당장 필요한 자금은 5백만-1천만원안팎에 불과하다. 속초시 일대 32평형 아파트 전셋값이 4천5백만~5천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7천4백여만원중 입주 1년뒤 무이자로 대출받아 내는 3천5백만원을 제외한 3천9백여만원은 전세값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속초교동 동부아파트는 25~45평형 91가구가 미분양상태다. 대우건설은 3~4개월마다 한번씩 내는 중도금을 없앤 독특한 미분양해소 전략을 선보였다. 분양가가 8천4백52만원인 정릉대우아파트 18평형에 대해 계약금 1천6백90만원과 중도금 연체이자(연 12.9%) 4백99만7천원 등 2천90만1천원을 선납하고 계약한 뒤 나머지 6천7백61만9천원은 입주(99년 12월)때 내도록 한 것이다. 중도금 전체를 입주때까지 연체한다는 가정아래 연체이자의 일부를 선납하면 업체가 나머지를 떠앉겠다는 전략이다. 신동아건설도 계약해지 등 중도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 29평과 32평에도 가구당 2천만~3천만원의 중도금을 주택은행을 통해 대출해주기로 했다. 중도금이 지원되는 아파트는 포항시 우현동, 전북 완주군 신리, 광주광역시 용봉동, 삼척시 교동 등에서 미분양된 것이다. 신동아는 또 발코니샷시를 설치해주는 등 마감재 수준을 높이고 영천 봉계동아파트에는 25인승 버스를 기증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우방등 다른 업체들도 계약금비율 하향 중도금납입회수조정 마감재 무상설치 선납할인율 인상 등의 우대조건을 내걸고 미분양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