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금리 내려도 시장금리는 제자리

한국은행이 연일 환매채(RP) 조작금리를 내리고 있으나 시장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은행수신과 종금사의 수신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자금이 풍부했던 투신사마저 수신이탈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26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RP및통안증권 조작금리를 1.0%포인트이상 인하했다. 한은은 지난20일 RP매각(2일물) 금리를 연 24.50%에서 24.0%로 0.5%포인트 내린데 이어 지난 24일엔 다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도 1조원을 묶으면서 0.2%포인트 떨어진 연 23.3%를 적용했다. 그러나 하루짜리 콜금리 지난 24일 연 22.85%에서 25일엔 22.86%로 오르는등 연 22%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또 회사채수익률은 연 18.5%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이처럼 콜금리 등 시장금리의 기준역할을 하는 RP금리를 연일 떨어뜨리고 있는데도 시장금리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투신사의 구조조정설로 모든 금융기관에서 수신감소세가 발생, 콜론공급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신사 수신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1조3천억여원이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은행실세총예금도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2조5천72억원 줄었다. 은행금전신탁도 같은기간 3조2천3백14억원이 감소했으며 종금사수신도 1조5천5백71억원이 빠져 나갔다. 관계자들은 이달들어 은행고유계정과 신탁계정 종금사의 수신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최근엔 콜론공급자 역할을 하던 투신사마저 수신이 감소세로 반전, 이처럼 시장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