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면톱] 한나라 박세직의원 자민련 입당설 파문

한나라당 박세직 의원이 금명간 탈당,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내 "탈당신드롬"이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이는 김종필 총리서리 인준문제와 "북풍파문"을 둘러싼 대여 강경대치 와중에 잠복했던 탈당기류가 확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박의원의 탈당이 정계대변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홍구 고문의 주미대사 임명과 이수성 전총리의 평통수석부의장 임명 등 여권이 취한 일련의 포석은 "정계개편"을 겨냥하고 있는게 아니냐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정가에서는 10명내외의 한나라당 의원이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수도권의 P P S S J L 의원과 중부권의 K H H L의원, 영남권의 K J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일부는 탈당결심을 확고히 굳혔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업을 하거나 야당체질에 쉽게 적응치 못하는 인사들로 여권이 명분과 실리를 보장할 경우 언제든지 탈당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개별 탈당보다는 오히려 당내 세력을 결집, 동반 탈당을 통해 신당을 결성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개별적으로 입당할 경우 주변세력으로 밀릴 수 있는 점을 들어 당대 당 통합을 통해 확고한 지분을 챙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제3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조순총재, 이한동 대표 등을 중심으로 한 순수집단지도체제파와 이회창명예총재, 김윤환 고문 등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파간 대립이 격화될 경우 한쪽의 집단 탈당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는 갈수록 설득력을 더해간다. 한편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적"으로 탈당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의원 1백8명은 이달초 "당적을 바꾸는 의원들은 의원직을 잃는다"는 내용으로 정당법을 바꾸는데 서명, 개정 입법을 국회에 냈다. 또 연합공천 방지를 위해 선거법 및 정당법을 바꾸자는 서명에도 나섰다. 멀리봐선 여당쪽의 야당인사 유인책을 사전에 없애겠다는 전략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