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호카령 <프랑스 파리바은행 아시아태평양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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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채 발행시장이 최근들어 변화하고 있다. 투자가들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국가들에 관심을 돌리는 등 시장기반이 넓어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바은행의 아시아태평양 자본시장담당 총책임자(Head)인 호카령씨는 26일 내한해 "정부지분이 많은 은행이나 기업들이 유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적극 주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와 브라질 그리스도 최근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기채했다"며 "한국이 외환위기를 벗어났기 때문에 유러채발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진단했다. 그는 한국이 해외에서 현재 추진중인 정부채의 발행조건에 따라 유러채의 금리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은행과 기업 구조조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개혁프로그램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 과거 10년간 경험을 볼 때 외국투자가들이 들어온다고 해서 개혁을 중단하면 국제적으로 신뢰를 잃어버린다. 시장을 좀 더 개방해야 한다" -정부가 은행을 통해 기업을 개혁하려고 하는데. "긍정적으로 본다. 그간 은행과 기업이 유착됐던게 사실이다. 어느정도 거리를 두면서 은행이 기업을 컨트롤하고 자문해 줘야 한다. 물론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국내금리와 환율수준을 어떻게 보는가. "금리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므로 수요가 많으면 자연히 금리가 내려간다. 정부 정책이 올바른 방향이면 외국인투자가들이 들어올 것이다. 1천3백원대의 원달러 환율은 지나치게 빨리 내려온 감이 있다. 어느정도 조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환사정이 좋아졌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환율이 안정되리라 본다. 다만 기업외채가 적절히 해결돼야 한다" -중국 위앤화 절하가능성및 엔화약세 전망이 있는데. "단시일내에 위앤화가 절하되지는 않으리라 본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넉넉하기 때문이다. 엔화는 워낙 가변적인 요소가 많아 예측하기 힘들다" -최근의 국제금융시장동향은. "정보의 흐름이 아주 빠르다. 정보흐름과 같은 속도로 자본도 이동한다. 한국의 위기는 사실 신뢰의 위기였다. 신뢰는 장기적으로 형성되고 단기간에 붕괴되는 속성이 있다. 정보가 막히면 신뢰가 무너진다" 호카령 씨는 16년 골드만삭스에서 이자율 파생금융상품을 담당하다가 작년부터 파리바은행에 근무해 오고 있다. 유러채란 국제금융시장에서 유러화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