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실업률 '사상 최고'..기업 연쇄도산...지난달 24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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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의 실업률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총무청은 27일 지난 2월중 완전실업률(계절조정치)이 3.6%로 지난 1월에 비해 0.1% 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3년 실업률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이다. 일본의 실업률은 5개월째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사상 최고수준의 실업률은 경기부진과 부실채권 누적으로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연쇄도산하는데 따른 것이다. 2월중 완전실업자수는 2백46만명으로 1월에 비해 8만명이 늘어났다. 남성의 경우 감량경영에 따른 해직과 이직이 급증하면서 완전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3.7%에 이르렀다. 특히 55~64세의 경우 완전실업률이 6.2%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무려 1.2%포인트나 높아졌다. 구직자 1인당 구인건수를 나타내는 유효구인배율은 0.61배로 1월에 비해 또다시 0.03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 87년이래 최저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정규직을 줄이고 임시직 고용을 늘리는 등 고용조정을 가속화하고 있어 노동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고용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경제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