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수급구조 악화' .. 외국인 관망/기관 매도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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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의 수급구조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증시로 들어오던 돈이 끊어져 버렸다. 그러니 주가도 맥을 쓰지 못하고 비실댄다. 삼성증권이 95년이후 주식거래대금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거래대금 25일이동평균선이 75일평균선을 하향 돌파한 후에는 주가가 예외없이 조정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도 주식거래량은 꾸준히 7천만주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9일째 5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일 7천만주대의 거래량으로 7천억원대의 거래대금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절대 저가주에 대한 투기성 매매만 활발했을 뿐 시장중심주에 대한 관심이 식었음을 반증한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처럼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있는 배경으로 외국인의 관망세와 기관의 매도공세를 꼽는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주문을 받던 지난 1,2월과는 달리 일부 직원들은 휴가를 보낼 만큼 주문이 뜸해졌다"며 "뚜렷한 계기가 없는한 이들의 관망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기관의 매도공세는 고객예탁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일반인이 받아내고 있으나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없으니 고객예탁금이 지난 열흘새 1조원이나 줄어 들었다. 서울 강남의 한 증권사 지점장은 "일반투자자의 본격적인 이탈조짐은 없지만 새로 들어오는 자금도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 일반투자자를 통틀어 돈을 싸들고 올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요즘 증시의 고민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