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여야 첨예 대립 .. 여당, '시대가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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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박세직 김종호의원이 30일 탈당,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여권으로 당적을 옮길 한나라당 소속 의원중 이들이 탈당 ''선발대''가 될전망이다. 뒤이어 내달 2일 실시되는 영남지역 재보궐 선거후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이 탈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계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인위적인 정치권 변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여권수뇌부도 정계개편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는 지난 28일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데 이어 29일에는 "정계개편이 시대의 요청"이라고 역설했다. 청와대도 정계개편은 정치권에 맡기고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측은 연쇄탈당을 막기위한 내부결속작업과 함께 대여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나 현실적으로 소속의원들을 붙잡을 수 있는 대책이 마땅찮아 고심하고 있다. 정계개편을 통해 여소야대를 극복하려는 여권과 ''탈당도미노''를 차단하려는야권간의 긴장 고조로 정국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나라당 이한동대표는 28일 "여권의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인위적 정계개편이 시작됐다"며 "여당의 야당파괴음모가 가시화될 경우 국정협력 행위를 일절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또 "모든 정치현안에 대한 즉각적인 국정조사에 착수하고 국회농성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