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복권] '남의 돼지꿈에 내가 당첨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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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김유신장군의 둘째 동생인 문희는 언니의 꿈을 사서 왕비가 됐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어느날 언니가 동생에게 망측한 얘기라며 지난밤 꿈이야기를 해준다. "경주 남산에 올라 오줌을 누었는데 오줌이 온동네를 다채우고 산에까지 차올랐다"는 것이다. 동생은 언니에게 나쁜 꿈일지도 모르니 그 꿈을 팔라고 한다. 얼마후 김유신은 놀이도중 김춘추의 옷고름을 잡아뗀다. 그는 김춘추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고 문희는 이 옷을 수선해준다. 이러한 인연으로 문희는 삼국을 통일한 태종무열왕 김춘추와 결혼하게 된다. 제주도 항공화물회사에 근무하는 S씨는 의형제를 맺은 동생이 돼지꿈을 꾸었다는 얘기를 듣고 기업복권을 샀다. 2장 1세트의 복권은 4천만원에 당첨됐다. 그는 복권당첨이 이 꿈덕분이라며 의동생을 위해 당첨금의 절반을 썼다. 그동안 컨테이너를 개조한 사무실에서 살아온 의동생에게 변변한 방 한칸을 얻어준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