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급락] 당분간 절하 없을 듯 .. '위앤화는 괜찮나'

중국 고위관리들의 잇따른 "위앤화 평가절하 불가", 발언으로 잠잠하던 인민폐 평가절하논쟁이 한국과 일본의 경제위기설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엔화폭락의 파장에서 중국만이 예외가 될수 없다는 시각에서다. 시기가 문제일뿐 인민폐의 평가절하를 기정 사실화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있다. 홍콩을 비롯한 한국 일본 미국의 일부 기업인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올연말쯤 인민폐의 환율을 10~15%가량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중국이 인민폐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수출에 의존해경제발전을 추구하는 중국이 동남아지역 국가의 화폐가치 하락으로 대외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기 힘들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심지어 "기습적인 평가절하에 대비해야 한다"는 성급한 주장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인민폐의 평가절하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최소한 향후 6개월 이내에 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있다. 그 근거는 이렇다. 그동안 중국의 관행상 고위지도자들이 부인한 발언이 손바닥 뒤집히듯 번복되는 일은 없었다는 점을 든다. 인민폐 평가절하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금융전문가들이 있다. 평가절하는 일시적으로 어느정도 수출을 증가시키겠지만 물가상승과 실업자증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평가절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사람들은 중국이 대외관계도 고려하지 않을수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이 평가절하를 단행할 경우 휘청거리는 일본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한국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원망을 살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대변화가 없는 한 최소한 올해 10월 이전에는 인민폐평가절하는 없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전망이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