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지역 빈 사무실 '급증' .. 공실률 20%대 육박
입력
수정
IMF한파로 부도업체가 속출, 테헤란로 을지로 등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지역에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초 2~3%에 불과했던 사무실 공실률이 1년 남짓만에 20%대에육박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테헤란로일대 공실률이 15%선에 이르는 등 서울지역 평균 공실률이 20%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공실률은 지난해말 이후 더욱 심화되면서 지난달부터는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만 해도 사무실을 구하기가 어려었던 테헤란로는 최근에는 한 빌딩 건너꼴로 "임대중"이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지난해 한달 이상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었던 선릉역 부근의 성지하이츠의경우 5~6개 이상의 사무실이 항상 비어있어 언제든지 입주가 가능하다. 을지로나 충무로 퇴계로 등 4대 문안의 업무용 빌딩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구 충무로 1가 대연각빌딩의 경우 공실률이 15%대에 달하고 있으며 다동의 다동빌딩은 이보다 높은 18%를 나타내고 있다. 남대문시장 인근 회현센터는 공실규모가 2천여평에 달하며 삼성화재빌딩도 6백여평이 비어 있다. 신영건업 정춘보 사장은 "사무실이 비어있지만 임대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 비어있지 않은 것처럼 응답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공실률은 30%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빈 사무실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임대료를 대폭 할인하는 등 사무실 주인찾기에 혈안이다.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방배빌딩은 평당 2백50만원선인 임대료를 1백80만원으로 낮추고 이사비용 내부인테리어비용 등도 모두 건물주가 부담키로 하는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다. 강남구 테헤란로 한솔빌딩도 기존 평당 4백50만원인 임대료를 3백50만원으로 내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