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일본 증시 흔들기' .. 하루 3,000만주씩 순매도

"외국계자본이 이번에는 일본시장을 타겟으로 잡았다". 미국을 중심으로한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대량처분하면서 일본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4월1일 실시된 빅뱅조치에 맞춰 외국계자금의 일본시장교란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달 31일 올들어 최대규모인7천6백만주를 순매도했다. 1일에는 3천4백만주, 2일에는 4천5백만주, 3일에는 3천7백만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31일에 무려 9천만주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달들어서도 하루 2천만-3천만주씩 순매수하고 있다. 양측간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공방전속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가 국내법인의 매수를 앞지르면서 주가하락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처분으로 주가가 하락한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의 주가하락과 올해초 이후의 조정국면에도 외국투자가가 영향을 미쳤었다. 일본증시를 혼란에 빠트리게 했던 지난3일의 "무디스쇼크"에도 원인을 제공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일본국채의 등급을 하향평가한 데는 해외투기꾼들의 주식대량매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증권관계자들은 "최근의 일본주가폭락이 외국투자가들과 무디스사가 짜고 한 게임"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사상최대인 8조엔규모의 재정지출을 포함한 대형경기대책마련설로 주가 환율 장기금리가 동시에 폭락하는 트리플 약세현상은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회복속도는 아주 느리다. 이번주 들어서도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각은 계속되고 있다. 물량을 계속 내놓아 주식시상의 회복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기대책이 향후 주가를 결정하는 최대변수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조엔규모이상인 종합경제대책의 내용이 부실하거나 실시시기가 부적절할 경우 엔화약세로 인한 주가하락이 재현될것으로 보고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주가를 좌우하는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