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면톱] '부산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입력
수정
부산지역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부산 경제를 이끌어 왔던 화승 화승상사와 기린 등 중견 향토기업의 잇단좌초에 중소업체들의 부도행진으로 지역경제의 산업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부산 연제구 화승과 화승상사는 지난해 매출액 3천3백억원을 기록, 지역신발산업 전체매출(1조원)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지역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화승은 협력업체만 2백여개사에 달하고 대리점이 4백개를 넘어서 최근 신청한 화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들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역 중견신발업체들마저 환율불안정과 재고누적, 경쟁심화 등으로 갈수록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 박정수 소장은 이와관련, "국내 최대신발 그룹인 화승과 중견업체들의 수출부진은 국내신발산업에 심각한 침체를 가져 올 것"이라며 "정부가 최근 신발산업을 부산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발산업 회생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최대규모의 제과업체인 부산 해운대구 기린도 지난 1일 최종 부도처리된 경기도 안산의 기린산업에 4백27억원의 지급보증을 서준 것이 화근이돼 지난 4일 최종부도를 내고 화의를 신청했다. 여기에다 이지역의 조선기자재업 수산업 대형건설업체 유통업체 등도 수출감소 내수부진 등으로 연일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따르면 올들어 6일까지 부산지역의 부도업체수는 1천4백50개로 지난해 부도업체수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상의 강병중 회장은 "부산경제는 현재 사상 최고의 실업률과 부도율에다 최악의 공장가동률마저 겹쳐 빈사상태에 처해 있다"며 "이대로 가다간상반기내에 대혼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