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렌드] '기업 분할' .. 해고방지 등 일부 사업부서 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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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분할되고 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해고를 막기위해 기업들이 일부 사업부서를 분가시키고있다. 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위해 분할하는 회사도 등장하고있다. 기업분할은 회사조직의 일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제도로 개정상법에 규정이 마련됐다. 업계에서는 개정상법이 시행에 들어가는 하반기에 기업분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전자는 반도체와 통신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위해 PC, 홈오토메이션셋업박스등 3-4개 사업부를 독립시키기로했다. 종업원들에게 공장설비 판매망등을 넘기기로하고 구체적인 회사설립안을 마련중이다. 독립대상 사업부중 PC사업부는 자본금 1백억원의 종업원지주회사로 한다는 방침. 종업원들은 현재 회사로부터 20%정도를 출자받고 멀티캡이라는 상호를 2천년까지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회사측은 위장계열사 시비등을 들어 출자문제등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치 딸을 시집보내는 기분이다"며"그러나 PC사업부가 다품종 소량생산제체여서 독립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OB맥주는 식품사업부와 맥주사업부를 분할하기로했다. 식품사업부는 분할후 두산백화등 계열사와 합병시킬 예정이다. 맥주사업부는 외국의 맥주사업부의 지분을 참여시켜 합작법인으로 새로 출발시킬 계획. OB맥주는 신설합작회사에 외국사가 2억-3억원정도를 출자할 것이라면서 그룹의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전자의 분할이 고용안정에 비중을 두었다면 오비맥주는 재무구조개선에주안점을 두었다고 할수있다. 또 현대전자의 경우 단순분할인 반면 오비맥주는 분할후 다른 회사에 합병되는 분할합병이다 "두가지 합병간에 특별한 차이는 없읍니다. 다만 어느 분할이던지 회사와 거래하고있는 채권자등 제3자에 대해서는 연대책임을 지도록 개정상법이 규정하고있지요"(상장사협의회 정준영상무) 사업부가 분할해나가면 이들 사업부에 거래하고있는 거래처들이 불안해지므로 이들을 보호하기위해 연대책임을 지도록 하고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분할을 하더라도 외부와 거래가 없는 연구부서들은 절차가 간단하다. 미래산업은 상법개정안이 나오기전인 지난해 반도체 특수 테스트장비연구부서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켰다. 이 회사 정문술사장의 지원을 받아 종업원 25명이 자본금 7억원의 종업원지주회사를 설립, 분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상품을 판매할 정도로 성장했다. 정사장은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는게 창의력발휘에 좋아 케릭터사업을 연구하는 엔터테인먼트사업부도 독립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체들은 그동안 양도소득세 부담때문에 사업부를 별도법인으로 분할할수 없었지요" 상공회의소 엄기웅이사는 개정상법이 시행에 들어가면 분할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대 정광선교수는 "국내 기업은 계열사 또는 사업부서간에 상호 의존적인 측면이있어 사업부가 독립되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