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협력사 "'서광' 살리기 나섰다" .. 채권액 할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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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부도난 의류업체 서광(대표 신영일)을 살리기위해 대리점이 운영자금을 모아주고 협력사들이 채권액 절반을 탕감해주는등 구사활동에 적극 나섰다. 2백여개의 대리점주인들은 최근 22억원을 모금,서광에 선급금형태로 제공했다. 6백27명의 소액채권자들은 채권액의 50%를 깎아주기로 결의했다. 2백20개 원사및 원단업체들은 담보없이 외상으로 원부자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화의를 신청해 놓은 서광은 이에따라 정상적인 생산과 판매활동에 들어가는등 강한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부도로 피해를 본 협력업체들이 외상으로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것이나 대리점이 선급금을 모아주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는 서광이 지난 42년동안 의류전문업체로 건실하게 성장해온데다 대주주가 재산을 헌납했고 브랜드력도 우수, 재기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인 장익용회장은 1백20억원 상당의 부동산등 사재를 회사에 기증하고 자택을 담보로 제공하는등 구사노력을 벌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의류업체로 한우물을 파는 동안 협력업체와 가족적인 유대관계를 맺어온 서광의 신사장은 "1천억원대의 부동산매각과 수출확대로 회사를 정상화해 협력사와 대리점의 은혜를 갚겠다"고 밝혔다. 라코스떼 보스렌자등 유명브랜드를 갖고있는 서광의 지난해 매출은 2천43억원, 손실은 16억원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