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요아파트 시세] (시황) '바닥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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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집값 하락세가 여전하다. 다행히 낙폭은 줄어들고 있지만 거래는 뚝 끊겨있다. 전세시장도 동반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매수세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주택시장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급매물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최저값과 최고값의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도자의 사정에 따라 나오는 가격이 들쭉날쭉 하다는 얘기다. 거래가 되는 실제가격은 중대형평형을 중심으로 2주전보다 1천만~4천만원 정도 떨어진 수준이다.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46평형은 4천만원이 내린 4억4천만~5억5천만원34평형은 3천만원이 하락한 2억2천만~2억6천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는 여의치 않다.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 44평형은 4억9천만~5억1천만원으로 2천만원정도 내림세를 보였다. 개포동 우성 34평형도 1천5백만원이 싼 1억8천만~2억1천만원에 중개업소에 매각의뢰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급매물이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아 가격하락은 계속 될 것"며 "매수부진과 더불어 시세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남 서초 일대 아파트값 내림세는 일부 소형평형을 제외하고 강동 양천 여의도 등 아파트 밀집단지의 집값 약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주하우징 김영수 사장은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오는 6월까지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로인한 투매현상까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세값역시 서울 전지역에서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두절된 상태다. 강남구 청담동 건영아파트 33평형은 1천만원이 내린 1억~1억1천만원으로 떨어졌으며 양천구 신정2동 현대아파트 33평형은 최근 2주사이에 1천만원이 싼 9천만~1억원선이다. 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56평형은 2천만원이 하락해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신혼부부 등 전세 수요자가 비교적 많이 찾는 노원 도봉 등 서울외곽지역 소형아파트도 회복기미없이 떨어지고 있다. 도봉구 쌍문동 삼익아파트 24평과 노원구 중계동 주공아파트 24평은 5백만원이 내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소형아파트가 많은 강동구 암사동지역도 5백만원이 떨어진 가격에 수요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동아파트 17평형은 4천2백만~4천5백만원, 동서울아파트 15평형은 3천5백만~4천만원, 한양아파트 22평형은 5천만원선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