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앵글] 중국 반세기만의 경매 '띵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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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경매"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12일 베이징에서는 공산정권 수립이래 첫 경매행사가 열렸다. 국영기업체들의 재고품을 처리하기 위한 행사였다. "우려반 기대반"속에서 열린 이 행사는 의외로 성황을 이루었다. 경매가 시작된지 몇시간도 안돼 전체 경매품의 3분의1이 팔려 나갔다. 경매품으로는 스웨터 1만4천5백벌, 알래스카산 기름 1천병등이 나왔다. 행사 관계자는 "서방국가의 경매가 주로 미술품이나 보석등인 것과는 달리 주로 생필품이 경매대상이었지만 중국에서 경매가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매달 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도 이를 반기는 표정이다. 국영기업의 골치거리인 재고를 덜 수 있어 좋고, 인민들은 싼값에 제품을 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이다. 경매가 성황을 이루자 외국업체들의 경매참가 신청도 쇄도했다. 호주의 한 무역업체는 접착제등을 호주 현지판매가격의 6분의1 가격에 내놓키로 했다. 경매시장을 중국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이용하기 위해 저가공세로 나가겠다는 전략에서다. 중국전문가들은 "누이좋고 매부좋은"은 경매가 이날 행사를 기폭제로 붐을 이룰 것으로 보고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