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복합단지] 제1부 : 일본 (2) '고베 하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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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2차대전이후 최악의 재해"로 불릴 정도로 참혹한 지진피해를 입었던 일본 고베시. 사망자 6천4백명. 주택파괴 25만채. 고베시 전체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고 표현될 만큼 엄청난 재앙속에서도 "스프링쿨러 고장"정도의 미미한 상처외에 끄떡없이 재난을 견뎌낸 복합단지 "고베하버랜드". 이 단지는 고베지진을 계기로 완벽한 재난방지시스템이 실증된 복합주거단지로 인식됐다. 지난 1868년 오사카항 개항이래 외국과의 교류가 이뤄지면서국제교역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고베시는 지난 80년대 사사야마 고베시장의 부임으로 제2의 도시개발을 계획했다. ''INNER KOBE REBIRTH PLAN 21'',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거나 방문하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도심리조트시티(URBANRESORT CITY)건설의 일환으로 85년 하버랜드개발이 본격화된다. 고베시와 주택도시정비공단, 민간이 참여해 사업이 추진된지 7년만인 지난 91년 고베역(JR선)남쪽에 있던 옛 화물역터 23ha에 하버랜드가 완공됐다. 특히 도시기반시설만 고베시가 건설하고 상업, 업무, 주거지역은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민관합작투자방식을 채택, 사업비 조달방식을 다원화했다. 하버랜드는 주거 쇼핑 오락 문화외에도 오사카만에 접한 지리적여건을 최대한 살려 해안휴양개념이 도입된 복합단지로 개발됐다. 또 지진방지설계시스템을 단지기본공사에 도입, 웬만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정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전체부지를 주택지역, 상업지역, 해안휴식공간 등 3개의 구역으로 나눈것도 이 때문이다. 3만5천평방m에 달하는 해안휴식공간에는 페리호선착장을 비롯 상업시설인 "모자이크"를 단지 중앙의 상업지역과 달리 계단식으로 지어 높이를 4층으로 제한했다. 음식점 상가 영화관 등이 아담한 단독주택형태로 들어서있는 "모자이크"에는 야외음식점에서 바닷가쪽으로 이어진 통나무산책로를 찾는 관광객과 이웃주민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주거지역과 휴식공간사이에 위치한 상업지역은 단지외곽에 주차빌딩을 길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옆을 지나는 한신고속도로에서 생기는 소음방지는 물론 단지내 차량통행을 최대한 막아 이용객들의 편의를 보장하려는 배려에서다. 각 주차빌딩과 단지 중앙에 있는 대형할인매장 백화점 호텔 등을 지상 5층높이의 통로로 연결해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상업지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상업지역에 건립된 고베하버랜드센터 빌딩, 오거스타플라자, 다이아닛세이빌딩 등에는 단순한 판매시설외에 조각, 모빌, 물결 에스컬레이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복합단지내 문화기능을 살렸다. 고베역에서 서쪽으로 3만5천5백평방m규모의 부지에 건립된 주거지역에는 3백38가구의 임대아파트 2개동과 1백84가구의 분양아파트 1개동을 비롯 고등학교, 초등학교, 맹인학교 등이 들어서 있다. 아파트는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을 가로지르는 도로변에 위치, 주민들이 쇼핑을 위해 출입하기 편리하도록 배치된 것이다. 기존 주거지 인근 6ha규모에 임대주택아파트를 건설하고 기존하역장을 종합여객터미널로 확장하는 등 추가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고베시는 이곳을 2000년대에 오사카의 고도정보화중심단지로 조성키 위해 정보통신기능과 도시관리기능, 비지니스센터기능을 수행할 종합정보건물인 에버랜드정보센터를 건립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