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VCR 표준경쟁 '후끈'..삼성 등 다양한 규격 잇단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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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지털VCR 표준을 잡아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가 각기 다른 규격의 차세대 디지털VCR를개발하고 국제표준장악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제품규격은 앞으로 일본의 JVC사가 제시한 규격 등과경합, 세계시장에서 최종 표준이 되기위한 치열한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디지털VCR는 녹화재생을 반복하더라도 원화질과 동등한 고선명 화질을 재현할수 있는 차세대 정보가전기기다. 이 제품은 망가진 신호를 원신호로 복원하는 에러보존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고선명(HD)디지털VCR협의회가 제시한 기본형식에 맞춘 HD디지털VCR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HD협의회는 전세계 관련업계가 모여 구성한 국제협약기구다. 이 VCR는 테이프 폭이 4분의 1인치짜리를 사용하고 있다. 신호처리부분을 엠펙2(동영상압축및 해제표준)방식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신호를 기록 재생하도록 하고 있다. 저장용량은 최대 50기가바이트로 약 2백70분간 녹화가 가능하다고 삼성측은설명했다. 이 제품은 최근 보급이 늘고 있는 디지털 캠코더와 호환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앞서 지난 93년 VHS타입의 HD VCR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한데이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2분의 1인치 S-VHS테이프를 이용, 디지털신호로 기록 재생토록 하고 있다. LG는 현재 보급된 VCR 및 테이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기존개발 기술을 상당부분 활용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테이프의 가격이 싸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여줄수 있다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한편 VHS방식의 종가인 일본 JVC사도 VHS포맷을 이용하지만 디지털용 테이프를 별도로 사용하는 2분의 1인치 HD VCR를 개발, 주도권 장악에 나서고 있다. HD-VCR의 가격은 LG전자가 제안한 게 10달러로 가장 낮다. JVC는 20달러, 삼성전자는 40달러이다. 이들중 어느 업체가 세계시장 표준을 장악할지는 조만간 미국에서 디지털TV의 방송이 개시되면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