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I면톱] TFT-LCD도 '본격감산' .. 노트북시장 침체로

전자업체들이 반도체에 이어 "제2의 반도체"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은 지난해말부터 TFT-LCD 라인의 가동율을 낮추기 시작, 4월들어서는 생산량을 정상가동시의 50-80% 수준으로 줄였다. 전자업체들이 TFT-LCD의 생산을 감축하고 있는 것은 노트북 PC시장의 침체로 공급이 넘쳐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저가 PC붐이 일기시작, 노트북 PC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STN-LCD(평판표시장치)의 채용이 늘어나 수요가 줄어든 것도 감산의 한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LCD가격은 12인치기준 개당 3백50달러로 지난해 4월(7백달러)의 절반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12.1인치 제품을 대체하고 있는 13.3인치 제품도 지난해 4.4분기에 개당 7백달러였으나 올들어서는 개당 3백50~4백달러선까지 폭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PC수요의 감소에다 공급과잉으로 국내 업체는 물론 일본업체들도 감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일본업체들은 지난해에 당초계획 대비 23% 축소된 1천5백만개를 생산한데 이어 올해도 감산기조를 유지, 평균 가동률이 30~60%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생산량 세계 1위인 일본의 샤프사는 지난해 당초 목표대비 33% 적은 19억달러어치를 생산했으며 2위 업체인 NEC도 당초 목표에 비해 26%가줄어든 9억6천만달러 상당을 생산하는데 그쳤다. 업계는 국내업체와 일본업체들의 이같은 감산으로 12.1인치의 경우 올해 총 생산량이 당초 예상인 2천9백90만개에서 2천2백40만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2.1인치의 경우 개당 3백달러선을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제조원가등을 감안해 가격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업체들이 감산에 돌입한데다 설비투자도 대폭 축소했으며 노트북PC의 수요도 하반기부터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여 올 연말께에는 다시 수급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5일자 ).